명리학 기초

생시를 모르면 사주는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 같은 날 12개 시간을 전부 세워 봤습니다

2026년 9월 14일 · 정해사주

생시를 모르면 사주는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사주는 여덟 글자입니다. 태어난 해·달·날·시에서 두 글자씩 나옵니다. 그런데 태어난 시각을 모르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면 여덟 글자 중 두 글자가 비고, 여섯 글자만 남습니다.

여섯 글자로는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모르게 될까요. 말로 설명하는 대신 한 사람의 생일을 정해 12개 시간을 전부 계산해 봤습니다.

예시로 고른 날은 1990년 3월 20일(양력), 서울 출생입니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 설명을 위한 날짜이고, 아래 수치는 전부 계산한 그대로입니다.

시간을 몰라도 확실한 여섯 글자

기둥글자시간에 따라 바뀌나
연주경오(庚午)바뀌지 않음
월주기묘(己卯)바뀌지 않음
일주갑신(甲申)바뀌지 않음
시주?12가지로 갈림

이 여섯 글자에서 이미 정해지는 것이 꽤 많습니다.

  • 일간은 갑목(甲木)입니다. 사주에서 '나'를 뜻하는 글자라, 나머지 글자를 전부 이 글자와의 관계로 읽습니다.
  • 격국은 양인격입니다. 격국은 기본적으로 태어난 달의 지지(여기서는 묘목)로 정합니다. 이 사주는 12개 시간을 전부 계산해도 모두 양인격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모르면 사주를 볼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뼈대는 이미 서 있습니다.

같은 날, 12개 시간을 전부 세워 봤습니다

시진태어난 시각시주신강·신약
자시0:001:31, 23:3224:00갑자(甲子)신강31121
축시1:32~3:31을축(乙丑)중화신강31220
인시3:32~5:31병인(丙寅)중화신약32120
묘시5:32~7:31정묘(丁卯)중화신강32120
진시7:32~9:31무진(戊辰)중화신약21320
사시9:32~11:31기사(己巳)신약22220
오시11:32~13:31경오(庚午)신약22130
미시13:32~15:31신미(辛未)중화신약21230
신시15:32~17:31임신(壬申)중화신강21131
유시17:32~19:31계유(癸酉)중화신강21131
술시19:32~21:31갑술(甲戌)중화신약31220
해시21:32~23:31을해(乙亥)중화신강31121

오행 숫자는 천간·지지 여덟 글자 가운데 해당 오행이 몇 글자인지 센 것입니다. 시진이 바뀌는 시각이 정각이 아니라 매 홀수 시 32분인 이유는, 한국 표준시와 서울의 실제 해 위치가 30분가량 어긋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 하나로 달라지는 것 세 가지

1. 신강·신약이 정확히 반으로 갈립니다

자시·축시·묘시·신시·유시·해시에 태어났다면 신강 쪽, 인시·진시·사시·오시·미시·술시에 태어났다면 신약 쪽입니다. 12개 중 6개씩입니다.

가장 멀리 떨어진 자시(신강)와 사시·오시(신약)는 여덟 단계 중 세 단계가 차이 납니다. 신강과 신약은 사주를 읽는 방향 자체를 바꿉니다. 일간의 힘이 넘치는 사주는 덜어내는 쪽으로, 모자란 사주는 채우는 쪽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태어났어도 두 시간 차이로 읽는 방향이 반대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겉으로 드러난 물(水)이 0개에서 1개로 바뀝니다

여섯 글자만 보면 수(水)가 한 글자도 없습니다. 12개 시간 중 자시·신시·유시·해시 네 경우에만 수가 한 글자 생깁니다.

다만 여기에는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일지 신금(申金) 안에는 임수(壬水)가 지장간으로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주의 "수 0개"는 겉으로 드러난 글자를 셌을 때의 이야기이고, 물이 전혀 없는 사주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행을 개수로만 보면 이런 숨은 글자를 놓치기 쉽습니다.

3. 금(金)이 두 글자에서 세 글자로 늘어납니다

오시·미시·신시·유시에는 금이 세 글자가 됩니다. 여섯 글자에 이미 금이 두 글자(연간 경금 庚, 일지 신금 申) 있는데, 이 네 시간은 시주에서 한 글자를 더 보탭니다.

반대로, 시간이 바뀌어도 그대로인 것

  • 연주·월주·일주 여섯 글자
  • 일간 갑목(甲木)
  • 격국 양인격

시간을 몰라도 이 셋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생시를 모를 때, 실무에서는 어떻게 좁히나

명리 실무에서는 생시를 모르는 사람의 사주를 볼 때 위 표처럼 12개 후보를 모두 세운 뒤, 그 사람이 살아온 굵직한 사실들을 하나씩 대어 보며 후보를 좁혀 가기도 합니다. 흔히 '시주를 역추적한다'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여러 후보가 비슷하게 맞아 보이는 경우도 많고, 한 번 잘못 고르면 그 뒤의 풀이가 전부 그 두 글자 위에 쌓입니다.

그래서 정해사주는 시간을 모르면 여섯 글자로만 계산하고, 비어 있는 두 글자를 임의로 채워 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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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부모님께 여쭤보거나 기록을 찾아 시간을 알게 되면, 그때 시간을 넣어 다시 계산해 보세요. 위 표처럼 무엇이 달라지는지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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